더피알 매거진

기업·기관이 밝히는 좋은 ESG보고서란

[스페셜] 더피알 주최 ‘ESG보고서 PR 라운드테이블’

공시 가이드라인 충실히 따르고
이해관계자와 소통 잘하는 보고서

  • 기사입력 2024.10.14 08:00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김민지 기자 | 국내 유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지 더피알이 9월 27일 개최한 ‘ESG 보고서 PR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우수 사례 발표가 있었다. SK(주), KB국민은행, 한국수자원공사, CJ제일제당 등 네 기업이 각 사만의 차별화된 ESG보고서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 전략을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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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김도임 ESG센터 기획팀 부장이 자사 ESG보고서 작성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CJ제일제당의 김도임 ESG센터 기획팀 부장이 자사 ESG보고서 작성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SK(주)] 방대한 정보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소통 플랫폼’ 역할

이진영 SK(주) 지속가능경영담당 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이진영 SK(주) 지속가능경영담당 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SK(주)는 2015년 지주 부문인 홀딩스와 사업 부문인 C&C의 합병으로 이뤄진 복합 기업군으로 각 ESG 평가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MSCI ESG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와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World 12년 연속 선정 및 2년간 복합 기업군 1위, 한국ESG기준원 통합 A+등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ESG 경영과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SK(주)는 이해관계자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 수단으로 ESG보고서가 활약해야 한다는 점을 발간의 주요 취지로 봤다.

특히 SK(주)는 지주회사 특성 상 SK 그룹 전반의 ESG, 즉 연결 기준 자회사의 정보에 대한 외부의 요구가 지속돼 이해관계자 간 소통책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평가기관의 공시 요구 수준도 향상되면서 SK(주)는 이해관계자와 전략적인 소통 툴로 ESG보고서를 더 확대해나가고 있다.

주요 추진 사항으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범위를 연결 상장 자회사 4개에서 2023년 7개로 늘리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외 PF의 재무적 가치와 ESG 가치에 대한 성과를 알리는 ‘ESG 스페셜 리포트’를 추가로 발간했다.

2022년에는 데이터 통합공개 서비스 ESG 플랫폼을 온라인상으로 구축해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했다. 공시 의무화 대응으로는 연결 기준 자회사 ESG 성과 확대 공시에 따른 통합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진영 SK(주) 지속가능경영담당 팀장은 “700여 개의 연결 기준 관계사를 지주회사로서 관리해야 하는데다 공시 의무화가 예정돼 있는 게 현재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며 “그럼에도 선도적인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지속가능 ‘자산 포트폴리오’로 차별화하는 금융사 ESG보고서

최창순 KB국민은행 상생금융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최창순 KB국민은행 상생금융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기업 사례 발표에 유일한 금융회사로 참여한 KB국민은행은 자금중개 역할을 하는 금융사만의 ESG보고서 특징을 짚고 자사 공시 사항들을 소개했다.

금융사는 자사 외 대출·투자 대상인 타 기업에도 ESG 경영이행을 촉진하고 각사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ESG 경영 특징을 띤다.

ESG보고서에도 비즈니스 자체에 중점을 두는 비금융사의 공시 정보와 달리 자금의 조달과 운영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핵심 정보로 담는다.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금융사 특성에 맞춰 GRI(지속가능보고서 글로벌 표준 가이드라인) 외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기준으로 지속가능 금융 성과를 다루고 있다. 개인정보·소비자 보호, ESG 상품 설계 및 관리 등의 항목으로 소비자 중심의 금융 서비스와 안정성을 도모해야 하는 금융업의 역할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이 환경경영 활동 및 성과를 기술한 보고서를 의무가 아닌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사회공헌 특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는 점도 ESG 신뢰도 제고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창순 KB국민은행 상생금융팀장은 “금융사는 비재무적 ESG 정책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반영된 금융 성과들이 합쳐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20년의 보고서 발간 역사, 전 직원 참여 체계 최종 구축

강승희 한국수자원공사 ESG경영팀 차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강승희 한국수자원공사 ESG경영팀 차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2005년 이래로 올해 20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글로벌 작성지침의 최신 발행 및 개정에 맞게 장기간 보고서 리뉴얼을 거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우선 작성부터 발간까지 전 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수의 실무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이클을 조성하고 카테고리별 담당 전담반을 꾸리는 등 체계성을 높였으며, 카드뉴스 제작 및 배포로 내부 직원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지속가능경영을 내재화시킨 점을 핵심 노하우로 꼽았다.

또 정량적 실적 공개 이상으로 지속가능 경영활동과 이행 수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구현해냈다. 전사 데이터관리시스템으로 데이터 집계와 피드백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5개년 ESG 데이터를 보고서와 홈페이지에 게재해 ESG 성과 추이를 드러냈다.

이렇게 20년의 시행착오 속 개선해온 체계 변화는 여러 기관을 통해 인정받았다. 국제수자원협회(IWRA)가 세계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관에 수여하는 Crystal Drop Award를 아시아 최초 수상하고 한국공공ESG경영대상 공기업 SOC 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강승희 한국수자원공사 ESG경영팀 차장은 “초창기에는 연속성이 부족한 작성체계나 트렌드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전 직원 참여와 신뢰성 있고 최신 가이드를 적용한 보고서 발간으로 우수성을 입증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의무화 공시 본격 대비...이해관계자 관심사 중심으로

김도임 ESG센터 기획팀 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김도임 ESG센터 기획팀 부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CJ제일제당도 2014년을 시작으로 올해 10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공시 의무화를 맞이하기 앞서 CJ제일제당은 10년 간 청취해온 이해관계자의 의견 중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세 가지 주제,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지속가능한 공급망’에 공식 프레임워크를 적용하고 주요 성과를 담았다.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이상기후, 가뭄 등 물리적 리스크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영향을 미치는 국가, 자산 손실률 등 결과값을 도출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했다는 내용이다. 햇반 등으로부터 나오는 용기 폐기물을 줄이는 자원순환 방안도, 제품 한 개에 포함되는 다양한 원료의 공급망 관리전략과 협력사 ESG 평가도 모두 이해관계자의 니즈에 맞춘 공시 정보다.

또 연결재무제표 기준 데이터 공개가 요구됨에 따라 보고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국내외 기준 차이 및 지표별 특수성 등을 보완한 ‘ESG 데이터 정의서’를 개발했다. 국내외 23개 국가에 100여 개가 넘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특성상 국가별 상이한 지표를 관리하고 표준화해 각 법인을 통해 통일된 기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노력했다.

김도임 ESG센터 기획팀 부장은 “정확성이 확보된 데이터와 국내외 법인의 ESG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가능 노력과 성과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것이 보고서 발간의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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