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넷마블은 2023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성공을 발판으로, 2024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을 통해 대형 IP 활용의 성공 방정식을 확립했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원작의 서사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게임으로 재해석한 전략이 주효했다.
2025년 상반기 넷마블은 이러한 성공 공식을 바탕으로, 자체 IP와 외부 IP를 활용한 4종의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각 작품이 보여줄 가능성과 함께 넷마블이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PR전략을 펼쳐나가야 할까 짚어봤다.

2023년부터 이어진 대형 IP 활용의 성공 공식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2023년 출시 이후 글로벌 매출 1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웹툰 기반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넷마블은 원작에서 중요한 요소인 ‘신수’를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해, 팬들에게 친숙한 경험을 제공했다.
2024년의 ‘나혼렙 어라이즈’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사례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 뷰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매력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게임 속 전투와 성장 요소를 강화해 기존 팬과 신규 유저 모두를 사로잡았다.
넷마블이 ‘신의 탑’과 ‘나혼렙’으로 연달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전략적 접근 덕분이다.
먼저 넷마블은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웹툰의 핵심 서사와 설정을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게임의 스토리와 시스템에 정교하게 통합해 원작 팬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했다.
원작 팬덤을 유지하면서 신규 유저를 동시에 겨냥하는 설계를 통해 유저층을 확장하기도 했다. 기존 팬들에게는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를 강조했고, 웹툰을 접하지 않은 신규 유저들에게는 게임만의 독창적인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했다.
아울러, 국가별 시장동향을 치밀하게 분석해 다양한 가격대의 저가형 상품과 패스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도 글로벌 흥행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넷마블은 주요 시장의 문화적 특성과 유저 선호를 반영한 타겟팅 전략을 구사하며, 각 지역에서 게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했다. 이러한 글로벌 타겟팅 전략은 넷마블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게임사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넷마블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히 인기 IP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게임으로 완벽히 재해석하고 글로벌 시장에 맞게 전략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상반기 4종 신작의 전망
넷마블이 2020년 국내 게임 IP거래 사상 최고액인 80억원에 인수한 클래식 MMORPG ‘RF 온라인’의 최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원작의 세계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 홍보를 위해 동일 세계관으로 기획 제작돼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연재된 웹소설 ‘배드 본 블러드’와 동명의 웹툰(2024년 11월 연재 시작)은 글로벌 팬덤을 만들어내면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고조시키고 있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고품질 그래픽과 첨단 게임 엔진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는 클래식 MMORPG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신규 유저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은 접근성을 높이고, 유저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다는 점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소다.

넷마블의 대표 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약칭 세나) 시리즈의 최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글로벌 RPG 유저를 겨냥한 작품이다.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공식웹툰만 12개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방영된 바 있는 세븐나이츠 시리즈의 기존 팬덤에서는 ‘세나 리버스’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관심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턴제 RPG의 전략적 재미와 풍부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기존 팬덤을 기반으로 한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이 작품을 통해 세븐나이츠 시리즈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드라마 IP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다. 방대한 오픈월드와 정교한 액션 요소, 유저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다이내믹한 스토리는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중인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는 전략과 함께 드라마 팬덤을 활용한 스토리 중심의 홍보활동을 전개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유명 게임사 SNK의 인기 격투 게임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방치형 RPG ‘킹 오브 파이터 AFK’는 간편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층을 겨냥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AFK 시스템과 수집형 RPG 요소는 모바일 중심의 글로벌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2025년에도 성공 방정식이 이어질 가능성
넷마블의 2025년 신작들은 각각의 게임이 독자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2024년 확립된 성공 공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먼저, 각 신작은 원작 IP의 매력을 유지하며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원작 팬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게임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신규 유저를 유입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작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재해석하고 확장해 독창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또한, 멀티 플랫폼 전략과 현지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지원은 유저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유저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홍보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기존 흥행작이 만들어낸 높은 기대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가 넷마블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2024년에 기록한 대박 신화를 이어가는 흥행작이 될지, 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는 각 신작의 완성도와 이를 알리는 PR 전략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넷마블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신작들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2025년에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올해 성적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넷마블에 대해 “2025년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가 촘촘히 포진되어 있다”며, 대작의 단일 성공보다는 다수의 중소형 신작 흥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신작 출시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출시 이후 나혼렙의 초기 매출 수준 정도의 흥행 성과가 확인되면 넷마블 주가는 나혼렙 출시 시기 수준까지 우상향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