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 참석하는 국내 대기업 리더들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3D 오디오 기술,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 전략적 핵심 기술과 혁신 제품을 앞세워 전 세계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참석하는 두 기업의 경영진과, 협업에 나선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과 함께 최신 AI 메모리 기술력을 선보이는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현장에는 곽노정 대표이사(CEO) 사장을 비롯한 ‘C레벨’ 경영진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을 업계 최초로 탑재한 TV를 공개한다. 양사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되는 첫 번째 개방형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오디오 인증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외에도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미래로봇추진단장이 참석해 미래 로봇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 청사진 제시
SK하이닉스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관계사들과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관은 SK그룹의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빛의 파도 형태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에 개발을 공식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 HBM3E 16단 샘플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어드밴스드 매스리플로몰디드언더필(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을 극대화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SD 제품도 전시한다.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지난해 11월 개발한 'D5-P5336' 122테라바이트(TB) 제품도 포함된다. 현존 최대 용량에 높은 전력, 공간 효율성을 갖춘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PC나 스마트폰 같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AI를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한 'LPCAMM2', 'ZUFS 4.0' 등 온디바이스 AI용 제품도 전시한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각광 받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와 프로세싱인메모리(PIM)를 비롯해 각각 이를 적용해 모듈화 시킨 'CMM(CXL Memory Module)-Ax'와 'AiMX'도 공개한다.
CMM-Ax는 고용량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CXL의 장점에 연산 기능을 더해 차세대 서버 플랫폼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은 "HBM, eSSD 등 대표적인 AI 메모리 제품을 비롯해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솔루션, 차세대 AI 메모리를 폭 넓게 선보일 것"이라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기술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사장과 함께 김주선 CMO,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이 참석한다.
곽노정 사장은 "올 하반기 6세대 HBM(HBM4)을 양산해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AI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구글 협업 ‘이클립사’ 오디오 TV 공개…전 라인업 IAMF 기술 지원
삼성전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TV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여 해당 기술의 표준을 확립함으로써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고 향후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는 IAMF(Immersive Audio Model and Formats)기술을 기반으로 소리의 위치와 강도, 공간 반사음 등의 음향 데이터를 디바이스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3차원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구현한다.
IAMF 기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속한 '오픈미디어 연합(AOM)'에서 최초로 채택한 오디오 기술 규격으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되는 첫 번째 개방형 오디오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크리스탈 UHD 모델부터 Neo QLED 8K까지 전 라인업에 IAMF 기술을 공식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TV 전용 유튜브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IAMF 기술이 적용된 3D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은 IAMF 오디오 인증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외부 인증 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기기의 오디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테스트 기준을 마련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CES 2025에서 3D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네오 QLED TV를 통해 차세대 몰입형 오디오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IAMF 기술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오디오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뱅코스키 구글 크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구글은 이클립사 오디오가 소리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 새롭고 혁신적인 오디오 경험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오준호 미래로봇추진단장 CES 行…로봇 기술 살필 예정
한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은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CES 2025 첫날인 7일(현지시간)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전시 부스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로보틱스 기업들이 총집결하는 전시인 만큼 올해 로봇 트렌드와 기술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존 지분(14.7%)을 35.0%로 늘려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오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로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오 교수는 대표연사를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별도로 만나 휴머노이드 트렌드 및 향후 전략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휴머노이드는 AI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으로 현재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