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가공유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맛의 차별화다. 국내 우유 시장이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수요 변화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유업계에서는 기능성 제품 확대, 식물성이나 저당 등 대체 음료와의 연계, 소비자 맞춤형 포장 전략 등 보다 세분화된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공유 시장은 다시 한번 ‘히트’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은 출시 14년 만에 누적 판매 5억 개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의 저력을 입증했고, hy는 기능성 발효유 ‘윌 작약’으로 출시 40일 만에 300만 개 판매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라인업의 후속으로 설탕을 넣지 않은 콘셉트의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초코에몽’, 출시 14년 만에 누적 판매 5억 개 돌파
남양유업은 초코우유 브랜드 '초코에몽'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테트라팩 제품 출고 기준 판매량 5억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1년 4월 출시된 초코에몽은 ‘진한 초콜릿 맛’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장에 진출해 단맛 위주였던 초코우유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스페인산 코코아 분말과 국산 원유를 블렌딩해 부드러우면서 진한 초콜릿 맛을 구현했다.
제품 패키지와 네이밍도 꾸준한 인기에 한몫했다. 노란색 바탕에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을 활용한 친숙한 패키지 디자인, ‘초코’와 ‘에몽’의 직관적 결합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초코에몽의 초기 소비층은 10대 중심이었으나, SNS 데이팅 콘텐츠를 통해 2030세대가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에 발맞춰 UCC 공모전과 대학교 간식 이벤트, 레시피 콘테스트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초코에몽을 모티브로 한 웹드라마 ‘친하게? 아니 달콤하게’를 공개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현재 아이스크림과 생크림빵 등 총 20종의 초코에몽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절 한정 및 테마 제품 등을 통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류성현 남양유업 브랜드 매니저는 "초코에몽은 단순한 초코우유를 넘어 감성과 취향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hy 윌 작약, 출시 4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돌파
hy가 위(胃) 건강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프리미엄 발효유 ‘윌 작약’이 출시 4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판매량은 약 8만 5000개에 이르는데, 이는 자사 인기 브랜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 처음 출시된 해 기록한 일평균 판매량 9만 개에 근접한 수치다.
hy는 신제품의 빠른 확산 배경으로 자체 유통 채널을 활용한 판매 전략을 꼽았다. 프레시 매니저가 제품 기능성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구전으로 전파해 초기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윌 작약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 수는 6만1000명에 달한다.
매일 전달하는 서비스 방식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다. 윌 작약 구독 고객의 절반 이상이 주 5회 이상 음용 중이다.
hy는 윌 작약의 한층 강화된 기능성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윌 작약은 브랜드 최초 이중제형 설계로 정제와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게 했다. 윌 작약 제품 뚜껑에는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 '작약추출물등복합물'을 정제로 담았다.
액상에는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연물 소재 '꾸지뽕잎추출물'을 넣어 위 건강 케어에 집중했다.
윌 작약은 특허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7)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100억 CFU를 보장한다.
hy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4월 한 달 동안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윌 작약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 선착순 제품 추가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최영택 hy 유제품 CM팀장은 "윌 작약은 hy가 9년간 연구 끝에 선보인 프리미엄 위 건강 기능성 발효유다"며 "현재 판매 추세를 유지하며 윌 작약을 윌과 같은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설탕 무첨가 바나나 우유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 출시
매일유업은 설탕을 넣지 않은 바나나 우유 신제품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기존 매일유업의 바나나 우유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라인업의 신제품이다. 기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색소를 넣지 않은 특징을 살려 제품명을 지었다면, 이번 신제품은 색소무첨가와 저지방 콘셉트는 그대로 살리면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맛있는 바나나 우유라는 점을 강조해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라는 제품명을 지었다.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는 자사 일반 우유 대비 지방 함량이 절반이고, 한 팩(190㎖)의 열량이 78㎉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빛과 공기를 차단하는 특수팩으로 포장한 멸균 제품이라 실온 보관이 가능하여 어디서든 마시기 편리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신제품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는 설탕무첨가로 설탕과 당 섭취에 대한 부담을 줄인 바나나 우유로, 더 가볍고 건강한 단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보인 새로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