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은행이 움직이는 숫자는 크지만,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건 작고 빠른 단위다. 신한은행은 지금 그 단위에 주목하고 있다. 자영업자, 동네 상점, 지역 기반 가맹점주 등 이들을 향한 금융은 단지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운영 흐름을 이해하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입체적 전략 구조를 강화 중이다. 대표 사례 중 하나가 배달 플랫폼 ‘땡겨요’다. 5월 말 기준 땡겨요는 가입자 500만 명, 입점 가맹점 23만 개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이 앱을 △중개수수료 2% △광고비 0원 △빠른 정산 시스템으로 설계해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와 현금흐름 안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사업’과 연계해,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3·2·1 땡!’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2만원 이상 주문 3회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구조로, 소비자 유입과 소상공인 매출 상승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현장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소상공인 대상의 ‘성공 두드림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행사에서는 △‘장사의 신’ 저자 강연 △1:1 법률·세무·노무 상담 부스 △플랫폼 활용 전략 교육 등이 제공됐다.
이후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진행된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에서는 약 400명의 자영업자가 참여해 △‘소상공인 119PLUS’ 채무조정 프로그램 △‘햇살론119’ 대출 제도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노출 전략 등의 내용을 수강했다.
이러한 교육과 연계된 정책 금융상품도 본격 운영 중이다.
‘신한 개인사업자 햇살론119’는 ‘소상공인 119PLUS’ 프로그램을 3개월 이상 성실히 이행 중인 연 매출 3억 원 이하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2천만 원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최초 1000만 원 한도로 시작해 금융 교육 이수 후 추가 1천만 원을 신청할 수 있고, 교육 이수 시 0.2%포인트 금리 우대도 가능하다.
기초 안전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노란우산’ 가입 소상공인에게 총 125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업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보증 연계와 함께 10억 원을 추가 출연했다.
또한 거래처 부도 등 외부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매출채권보험 보험료로 150억 원을 출연해 구조적 리스크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소상공인 전략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플랫폼, 교육, 정책, 보험을 연결하는 구조적 접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영업자의 흐름을 읽고, 현장의 언어로 설계하는 금융. 지금 신한은행은 숫자보다 앞서, 골목의 시간과 방향을 먼저 고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