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정부와 민간이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각적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전문기업인 전문무역상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 지정했으며, 관세청은 FTA 원산지검증 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소상공인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민간 영역에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배송비 부담을 덜어주는 글로벌 진출 프로모션을 시행하며 신생 브랜드와 메이커들의 첫 해외 진출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 전문무역상사 역대 최대 678개사 지정
산업통상자원부는 KOTRA(코트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8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년 전문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신규 지정 기업 101개사에 지정서를 수여했다.
이에 따라 전문무역상사로 활동하는 기업은 총 678개사로 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 수출 전문 기업과 패션·뷰티 플랫폼 기업들을 다수 포함했다.
전문무역상사는 해외 네트워크와 수출 역량을 갖춘 수출 전문기업으로, 수출 초보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에는 무신사, 더블유컨셉코리아 등 패션·뷰티 플랫폼, 애니메이션 콘텐츠 ‘뽀로로’로 알려진 아이코닉스, CU 해외점포 기반으로 지원하는 BGF리테일 등이 새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대행수출액 73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주요 전문무역상사 3개사에 산업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쿠팡은 1만2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대행수출액을 크게 증가시킨 발코, 아이타즈에도 표창이 수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문무역상사는 수출초보기업의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문무역상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수출 마케팅, 해외인증, 금융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중소·소상공인 대상 '원산지검증' 지원
관세청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2025년 하반기 원산지검증 대응 지원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원산지검증은 수입국 관세당국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특혜관세를 신청한 수입물품에 대해 원산지결정기준, 원산지 증빙서류 등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 시 특혜관세 적용을 배제하는 행정절차다.
이 사업은 원산지검증에 대비해 중소·소상공인의 대응 역량을 높이고 FTA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대미 수출기업을 최우선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관세청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회의 ‘혁신 프리미어 1000 사업’에 최종 선정된 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대 선발 대상이 된다.
선정된 기업에는 원산지검증 전문가인 관세사가 직접 방문해, ▲원산지 서류 작성 및 보관 요령 ▲대응 매뉴얼 작성 ▲모의 검증 및 개선방안 도출 ▲FTA-PASS 시스템 활용법 등을 자문한다.
앞서 관세청은 상반기 원산지검증 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총 279개 기업을 지원했고 이 중 85개 기업이 원산지인증수출자로 신규 인증을 받아 FTA 원산지증명서 발급 시 간소한 절차를 적용받게 됐다. 124개 기업은 원산지관리시스템(FTA-PASS)을 도입해 체계적인 원산지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하반기 지원 사업은 전국 6개 세관(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평택)에서 진행되며, 기업별 자문 평가등급 및 기업 규모에 따라 최대 200만 원까지의 자문비용도 지원된다.

"소상공인 해외 배송 지원"…와디즈, 1억 프로모션 실시
와디즈는 소상공인과 신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글로벌 진출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내달 말까지 진행되며, 와디즈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펀딩 또는 프리오더)를 시작한 메이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와디즈를 통해 국내 시장에 데뷔하고 브랜드 팬덤을 형성한 신생 브랜드 및 소상공인에게 첫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고자 마련됐다.
해외 결제 100건을 먼저 달성한 메이커에게는 브랜드당 최대 1000만 원의 해외 배송비가 전액 지원된다. 예산 소진 시까지 순차적으로 지급되며, 배송비 외에도 대규모 마케팅 지원, 무료 쿠폰, 해외 서포터 전용 기획전 페이지 노출 등 부가 혜택이 포함된다.
와디즈는 지난 5월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해, 전 세계 200개국과 연결되는 해외 고객 기반을 열었다. 와디즈 글로벌은 국내 메이커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해외 첫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출시 한 달 만에 83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고객이 가입했고, 17개국에서 실제 결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디즈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소상공인 및 신생 브랜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는 해외 배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와디즈 펀딩을 통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고객을 만나는 성공적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