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K-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생활소비재

[comPany Review] 농심·CJ제일제당·LF 헤지스

슬로건·유통망·포지셔닝 전략
글로벌 시장 현지 경쟁력 강화

  • 기사입력 2025.07.21 14:01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들에게 글로벌 브랜딩은 필수다. 특히 효과적인 글로벌 브랜딩을 위해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현지 문화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하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6.6%로, 주요 2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2.04% 가운데 수출 기여도는 1.93%포인트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무역협회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수출이 집중된 만큼, 앞으로는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패션 등 생활소비재 중심의 국내 브랜드들은 21일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슬로건, 유통 매대, 시즌 콘셉트 등 브랜드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PR 전략이 각 기업별로 고유한 방식으로 구체화되며 주목받고 있다.

신라면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 사진=농심 제공

감성 슬로건으로 브랜드 철학 수출…농심 “매콤한 행복”

농심은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을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로 정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의 국내·외 통합 브랜드 슬로건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슬로건은 신라면의 영문명 'SHIN(신)'의 앞 글자를 활용했으며, 국내·외 18종의 신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농심은 해당 슬로건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확대 중인 글로벌 농심 라면 체험매장 '신라면 분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신라면의 매력을 글로벌 소비자들의 일상과 문화에 접목해 ‘매콤한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캠페인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세계 최대 식품전시회인 독일 ‘ANUGA’에 참가해 신라면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지난 40년간 만들어 준 신라면 고유의 정서와 감성, 문화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日 돈키호테에 비비고 전용 매대 입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日 돈키호테에 비비고 전용 매대 입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오프라인 겨눈 CJ 비비고, 日 돈키호테 전용 매대 입점

CJ제일제당은 일본 종합 잡화점 '돈키호테'에 비비고 브랜드 전용 매대를 입점했다고 밝혔다.

돈키호테는 일본 대형 유통기업인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가 운영하는 대표 잡화점이다.

비비고 전용 매대에서는 김스낵·컵우동·국물요리·불고기소스와 1분링 등 17종의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N서울타워, 남대문 등 서울의 관광 명소 이미지와 ‘맛있다’, ‘냠냠’ 등의 한글 문구를 넣어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도록 했다.

비비고 매대는 현재 200여 개 돈키호테 매장에 설치됐으며, 연내에는 돈키호테 전 매장을 포함한 PPIH 그룹 전체 600여 개 유통 매장으로 단독 매대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PPIH의 비비고 전용 매대를 통해 더 많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비비고 K푸드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유통 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K푸드 영토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서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LF 제공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서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LF 제공

LF 헤지스, 글로벌 수주회 통해 '패밀리 브랜드'로 포지셔닝

LF 헤지스(HAZZYS)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서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수주회는 기존 본사 중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스페이스 H 전 층을 활용한 통합 컨벤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글로벌 주요 바이어들이 참석해, 헤지스의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가장 먼저 만나보게 된다.

또 층별로 시즌 테마에 맞춰 구성된 전시공간과 AI 콘텐츠 기반 영상 연출 등을 통해 브랜드 감성과 기술적 세련미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2026 봄·여름(SS) 컬렉션 테마는 '로얄 패밀리 어페어(Royal Family Affair)'로, 영국 왕실 헤리티지를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클래식 캐주얼 콘셉트다. 봄 컬렉션은 ‘윈저성’에서, 여름 컬렉션은 ‘실리 제도(Isles of Scilly)’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19세기 영국 상류층 스포츠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HRC(헤지스 로얄 클럽) 라인을 중심으로 데님 카테고리 확장, 키즈·펫 제품 라인 추가 등 ‘패밀리 룩 브랜드’로서의 정체성도 강화한다.

헤지스를 대표하는 강아지 캐릭터 ‘해리(Harry)’를 테마로 한 공간도 마련됐으며, 향후 이를 활용한 신규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1호점과 러시아 2호점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며,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26SS 시즌에는 영국 헤리티지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프리미엄 클래식 라인을 강화하고 영국의 문화와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국적을 초월해 전 연령층과 반려 가족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패밀리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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