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돌아온 외국인…다시 뜬 명동은 ‘브랜드 실험실’

[comPany Review]
스타벅스, 첫 키오스크 도입…소통방식 변화
CJ제일제당, 세븐틴 팝업으로 ‘비비고’ 알리기
신세계면세점, 휴가철 맞이 대규모 할인전

  • 기사입력 2025.05.26 15:43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국내 ‘쇼핑 1번지’로 통하는 서울 명동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우리나라 대표 상권이다.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상권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각종 브랜드들의 명동 진출도 다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최근 명동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중심으로 상권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은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 덕분에 명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387만2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명동 중대형 상가의 올해 1분기 공실률은 11.2%로, 전년 동기(22.4%)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태원(14.4%)과 가로수길(14.3%)의 공실률이 오히려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명동이 내수 침체를 보완할 수 있는 유력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한 각종 브랜드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과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 강화 등을 통해 관광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스타벅스, 명동·제주 등에 키오스크…“외국인 언어장벽” 극복 실험

스타벅스가 한국과 일본 매장에서 최초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원칙으로 삼아온 스타벅스가 키오스크 운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다음 주 가동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범 도입 대상은 서울과 제주 등 관광객이 많거나 오피스 상권으로 분류되는 전국 10개 안팎의 매장이다.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설치되는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주 중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다. 전국 매장 확대 도입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미국 본사의 운영 철학에 따라, 한국에서도 매장에서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의 이름이나 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진동벨 도입, 리저브 매장 확대 등 일부 매장에 한해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키오스크 시범 도입 역시 이러한 운영 전략 다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하게 됐다"며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명동·홍대에 '비비고-세븐틴' 팝업 운영.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명동·홍대에 '비비고-세븐틴' 팝업 운영.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명동·홍대에 '비비고-세븐틴' 팝업…“사러 왔다 놀고 간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세븐틴 데뷔 10주년 파티 콘셉트의 '비비고 호텔'(bibigo Hotel) 올리브영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올리브영 명동역점과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서 각각 진행된다. 명동역점에서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홍대점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한 달간 운영된다.

이번 팝업에서는 세븐틴의 팀 컬러와 로고를 적용한 비비고 김스낵, 컵떡볶이, 고추장, 쌈장 등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명동역점 매장은 호텔 컨시어지 콘셉트의 ‘K-팝 존’으로 꾸며졌으며, 비비고 제품과 함께 세븐틴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도 판매한다.

호텔 본관을 콘셉트로 잡은 홍대점은 비비고가 매장 전체를 단독으로 꾸민 최초의 팝업스토어다.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는 세븐틴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포토존과 세븐틴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시지월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스페셜 패키지 비비고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 시 장바구니를, 3만원 이상 구매 시 피크닉 매트를 증정한다.

또 팝업과 온라인몰에서 행사 제품을 4만원 이상 구매하면 스냅 포토를 받을 수 있다. 팝업 현장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하면 비비고 스티커와 세안밴드 등 경품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달 외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식 메뉴를 직접 요리해보고 맛보는 '세븐틴 위드(with) 비비고 쿠킹 클래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본사 1층에 위치한 'CJ 더 키친'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쿠킹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세븐틴 with 비비고 쿠킹클래스'도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을 오픈한지 일주일 만에 80%가 마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팝업 행사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비비고·세븐틴' 콜라보 제품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비비고와 K-푸드의 매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다가오는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 페어’를 7월 3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이 다가오는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 페어’를 7월 3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 명동·인천공항·온라인 ‘럭셔리 브랜드 페어’ 개최

신세계면세점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럭셔리 브랜드 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명동 본점과 인천공항점, 온라인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행사에는 글로벌 및 국내 유명 브랜드 90여 개가 참여하며, 패션·뷰티·주얼리·시계·주류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대 8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페어를 통해 연휴 및 휴가 시즌을 겨냥한 쇼핑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시즌오프, 주얼리 제안, 스몰럭셔리, 굿바이세일(온라인) 등 총 4가지 유형의 맞춤형 할인전을 마련해 고객 취향에 맞춘 다양한 혜택을 선보인다.

패션 부문에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겐조 등 글로벌 브랜드가 최대 50%, 휴고보스와 폴스미스는 최대 40%까지 할인된다. 페라가모, 투미, 멀버리, 이자벨마랑 아이웨어 등 인기 브랜드도 대거 참여한다.

뷰티 부문에서는 라프레리, 에스케이투(SKT-II)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최대 50% 할인되며, 빌리프·오휘·숨37·CNP 등 K-뷰티 브랜드도 최대 40% 할인 판매된다. 듀얼소닉 제품은 35% 할인된다.

주얼리 부문에서는 골든듀, 디디에두보, 제이에스티나가 큐레이션돼 최대 3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류 부문에서는 발베니·글렌피딕 등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가 3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에 쇼핑 안내 시스템을 강화해 방문객의 편의성과 쇼핑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럭셔리 브랜드 페어는 시즌오프, 스몰럭셔리, 웨딩 큐레이션 등 차별화된 MD 전략으로 고객 만족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이끌어내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라며 “여름 성수기 쇼핑 수요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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