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SK하이닉스, 브랜드·기술력 모두 잡았다

SK하이닉스,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등극
HBM 독주로 연간 D램 시장 1위 눈앞

  • 기사입력 2025.07.28 10:32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반도체 기술력의 상징이던 SK하이닉스가 이제 ‘일하고 싶은 기업’의 대표주자로도 자리매김했다. HBM을 앞세워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위협하는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보상과 복지에 강점을 둔 인재 전략까지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다.

올해 인크루트 조사에서 SK하이닉스는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사상 처음으로 올랐고, 같은 시기 HBM 중심의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를 제친 성과를 냈다. 기술력과 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선순환을 이루며 기업 전략 전반이 하나의 내러티브로 구현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올해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첫 1위 등극

SK하이닉스가 올해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전자는 3위에 그쳤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22년간 매년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조사하는 '2025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28일 발표했다.

올해 조사는 구직 중인 대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7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SK하이닉스가 2025년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인크루트
SK하이닉스가 2025년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인크루트

올해 1위는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7.1%)가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8위나 올랐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압도적으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66.7%)'를 이유로 선택했다.

2위는 CJ ENM(6.7%)으로 지난해보다 3위 올랐다. 선택한 이유로는 '우수한 복리후생(4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1위였던 삼성전자는 5.4% 득표로 올해는 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41.3%)'가 가장 많았다.

4위는 네이버(4.7%)로 역시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5위는 CJ제일제당(3.1%)으로 지난해보다 2위 상승했다.

전공 계열별 선호기업을 보면 인문·사회·상경·교육 계열에서 1위는 CJ ENM(9.6%), 2위는 삼성전자(4.9%)로 나타났다.

공학·전자 계열 1위는 SK하이닉스(16.8%), 2위는 삼성전자(7.2%), 3위는 현대차(4.5%)였다. 자연·의약·생활과학 계열 1위는 CJ제일제당(8.6%), 2위는 네이버(6.4%), 3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5.7%)로 드러났다.

올해 조사에서는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CJ ENM의 약진도 눈에 두드러졌다. 특히 상위권 기업의 경우 큰 폭의 순위 상승이 어려운데, 올해 조사에서는 SK하이닉스가 8위를 끌어올렸다.

이명지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급여와 보상 제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올해는 더욱 두드러지면서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 변동을 이끌었다"며 "기업들은 자사 채용 브랜딩 전략 수립에 확실한 보상과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BM 독주’ SK하이닉스, 연간 D램 1위 자리매김 한다

지난 1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기준 D램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한 SK하이닉스가 연간 성적표에서도 정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2320억 원, 영업이익 9조2129억 원을 27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졌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가 본격적인 중국 수출을 시작하면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HBM이 '효자' 역할을 도맡았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제품별로 영업이익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최소 4조원은 HBM에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BM은 범용(구형) D램은 물론 최신 D램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HBM이 최신 D램인 DDR5보다 웨이퍼당 생산량은 적지만, 같은 용량 당 가격은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HBM3(4세대)보다 HBM3E 8단 제품이 약 30∼40%, HBM3E 8단보다 12단 제품이 약 50∼60%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시장 주류인 HBM3E 12단 비중을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80% 이상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이 흐름대로면 연간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도 유력하다. 앞서 옴디아,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HBM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33년간 D램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추정되면서, 2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공급 재개 역시 SK하이닉스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 강화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중 하나로,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칩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에 들어가는 HBM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우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향후 HBM 시장은 성장 초기의 급격한 성장률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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