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오비맥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남아 전용 소주 ‘건배짠’ 론칭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한편, 대표 맥주 카스는 세계 브랜드 가치 23위에 오르며 K-맥주의 저력을 입증했다. 오는 8월에는 여름 음악·체험형 축제 ‘카스쿨 페스티벌’로 소비자 경험까지 강화하며 국내외 브랜드 영향력을 동시에 키운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수출 전용 소주 ‘건배짠(GEONBAE ZZAN)’ 론칭
오비맥주는 수출 전용 자체 소주 브랜드 ‘건배짠(GEONBAE ZZAN)’을 론칭하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주 수출 사업에 나선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소주 브랜드 ‘건배짠’을 출시하고 오는 8월부터 동남아시아 수출을 시작한다.
‘건배짠’은 투명 소주와 최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과일 소주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브랜드명은 소주 건배 시 외치는 ‘짠’에서 착안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에서 K-소주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주류업체들의 과일 소주 수출이 활발하다”며 “오비맥주도 제주소주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소주 수출 사업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제주소주 생산공장(제주공장)에서 ‘짠’을 생산한다. 오비맥주의 제주소주 인수는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APAC)법인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의 모회사로 세계 최대 맥주회사다.
제주공장은 과거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운영했으며, 2017년 ‘푸른밤’ 브랜드를 선보였으나 하이트진로·롯데주류에 밀려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이후 ODM(제조자 개발생산)·수출 중심으로 전환됐고, 지난해 오비맥주가 인수하며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재편됐다.
오비맥주의 소주 제품은 기존 맥주 수출 경로를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새로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 없이 소주 사업을 개척할 수 있어 비교적 초기 투입 비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주 브랜드 ‘건배짠’은 기존 맥주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투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미국 등 기타 지역 수출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카스, 글로벌 맥주 브랜드 가치 23위…아시아 7위
오비맥주 카스는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5 세계 맥주 브랜드 가치 50'에서 23위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 맥주 브랜드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으며, 2023년 36위, 2024년 32위에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평가에서 카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75% 상승한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산정됐다.
‘2025 세계 맥주 브랜드 가치’ 1위는 멕시코의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차지했다. 이어 하이네켄(네덜란드, 2위), 버드와이저(미국, 3위), 모델로 에스페셜(멕시코, 4위), 버드라이트(미국, 5위), 설화(중국, 6위), 아사히(일본, 7위), 기네스(아일랜드, 10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스는 아시아 브랜드 중에서 중국 설화, 일본 아사히·기린, 필리핀 산미구엘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국제 표준 ISO 10668에 부합하는 ‘로열티 릴리프 방식(Royalty Relief Method)’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 이는 브랜드를 제3자가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할 로열티(상표 사용료)를 추정해, 브랜드가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수익을 반영한 산정 방식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카스는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카스 프레시는 48.8% 점유율로 1위를, 카스 라이트는 4.9%로 3위를 기록하며 국산 맥주 TOP 3에 2개 제품이 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민맥주 카스가 K-맥주의 위상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브랜드 혁신을 지속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랜드에서 만나는 오감 만족 ‘카스쿨 페스티벌’
오비맥주는 오는 8월 23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여름 야외 뮤직 페스티벌 ‘2025 카스쿨 페스티벌(CassCool Festival)’을 개최한다. 카스쿨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음악·워터쇼·라이프스타일 체험을 아우르는 대표 여름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규모와 콘텐츠를 대폭 확장했다. 서울랜드 동문 주차장 메인 무대 ‘프레시 스테이지’에서는 K-POP, 힙합, EDM 공연이 펼쳐지고, 삼천리 대극장 ‘레몬 스테이지’에서는 밴드와 감성 팝 무대가 진행된다. 서울랜드 지구별 무대 ‘0.0 스테이지’에서는 DJ 퍼포먼스를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라인업으로는 셔누&형원(몬스타엑스), 크러시, 전소미, 이승윤, 빅나티, 화사, 루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현장에는 약수터 콘셉트의 시음존, 여름 한정판 카스 프레시 아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아이스 존, 대형 인터랙티브 게임 ‘텐텐’, DIY 스웩샵 등 오감 체험 공간이 운영된다.
카스 브랜드 관계자는 “카스쿨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브랜드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름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와 카스만의 청량함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축제 현장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스쿨 페스티벌 티켓은 네이버 예약과 NOL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사전 판매된 얼리버드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되며 대표 여름 축제로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