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OLED는 차량용 모빌리티 디스플레이의 현재를, 마이크로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AA 2025 무대에서 차량용 OLED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TV와 웨어러블까지 시장 저변을 넓히며 ‘디스플레이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올레드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 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2025'에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모빌리티 분야 주요 기업들의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모빌리티 미래와 발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이주형 부사장은 IAA 메인 무대에서 '빠른 혁신: 시장 요구에 맞춘 진화'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 3M 첨단소재·운송제품 플랫폼 부문 사장인 에이미 맥러플린, 아우디 AG 기술개발 이사회 멤버인 제프리 부코와 함께 패널로 참석했다.
이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해 “삼성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자율 주행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진화해 자율 주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와 사람을 연결하는 접점이자 디지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레드는 AI와 접목해 안전 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로 다양한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올레드 브랜드 'DRIVE™'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 올레드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설레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슬라이더블·벤더블·롤러블 등 미래형 콘셉트가 현실로 다가온다고 전망한다.
회사 측은 시야각을 제어하는 FMP(Flex Magic Pixel)나 카메라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해 홀을 없애는 UPC(Under Panel Camera) 기술을 통해 차량 인테리어를 심미적으로 개선하고, AI 기능과 결합해 안전 주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블랙 표현과 명암비 등 LCD와 차별화되는 OLED의 고품격 화질 역시 차량의 고급감을 배가시켜, 더 크고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고객 수요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두 개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멀티 라미네이션' 솔루션을 제안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마트에서 장을 보듯 기호에 맞게 골라 조합이 가능한 콘셉트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유롭게 제품을 디자인하면서도 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차 기획 단계부터 중장기 미래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기술과 소재 등을 레고 조립해보듯 테스트해보고, 이를 통해 중장기 인포테인먼트 로드맵을 구상하면 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들이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올레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올레드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8억8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48억6000만 달러(6조7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이 33%에 달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내 비중도 7%에서 23.6%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올레드 시장에서 55.9%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마이크로 LED, TV·차량 넘어 웨어러블까지 확장
높은 밝기와 긴 수명, 뛰어난 내구성으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가 TV, 자동차에 이어 스마트워치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 가전 분야 마이크로LED 칩 시장 수익이 2029년 4억6100만 달러(약 6407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기기 업체인 가민은 최근 프리미엄 GPS 스마트워치 '피닉스 8 프로' 시리즈를 공개해 웨어러블 최초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대량 생산 및 적용한 모델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세계 최초로 RGB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더 풍부한 색상 재현과 LCD(액정표시장치) 구조 패널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일부 도입해 저변을 넓혔다.
LG전자도 내년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도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내년 초쯤 RGB 마이크로 LED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 TCL은 올해 IFA 2025 전시관에 163형 초대형 RGB 마이크로 LED를 출품하며, 대형 디스플레이부터 초소형 AR·VR 기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 생산 인프라 확충, 웨어러블 등 응용 분야 다변화,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전체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