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최태원 회장 “한일 손잡고 세계 4위 경제권 만들자”

EU 수준의 한일경제통합 필요성 제기
지난 15일 日 현지서 요미우리 인터뷰

  • 기사입력 2025.09.22 11:18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일 양국간 경제공동체 방식의 경제협력 필요성을 주장했다. AI와 반도체 협력을 통해 세계 4위 경제권으로 도약할 방법이라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오사카박람회에 방문한 지난 15일 요미우리신문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경제블록 언급은 한국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에 나선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인터뷰 내용은 22일 보도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대한상의 파견단이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대한상의 파견단이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 회장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의 향후 협력 방향을 묻는 질문에 “한일간 무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성장하기 어렵다”면서 “힘을 합쳐 산업을 크게 키워나가면 사회적 비용과 경제안보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유럽연합, 중국에 이은 세계4위의 경제권이 되고 룰 세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한일경제연대에 대해 EU와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을 의미한다며, 5년 전부터 한일 경제블록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최근에는 찬동자가 늘어났다며 이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성 및 통상질서 변화에 대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를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한일 공동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CEO 서밋 의장으로서 “보호주의적 경향 속에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정비할지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며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 HBM의 미래시장을 묻는 질문에는 “HBM만 보면서 AI의 세계를 말할 수는 없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전체를 ‘AI 반도체’로 통칭하고 싶다”며 “이 분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챗GPT 같은 대화형 AI는 리즈닝 단계지만, 앞으로 인간 개입 없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AI 생태계의 활동도 늘어난다”며, “HBM뿐 아니라 AI 가속기 시장도 확대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협력을 묻는 질문에 “NTT와 반도체 기술개발을 논의하고 IOWN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라며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이 정비되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일본 투자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SK하이닉스가 간접투자하고 있는 키오시아와 관련해서는 “협력 의지가 강하다”며 “구도가 바뀌면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AI데이터 센터 건설과 관련해서는 “소버린 AI의 핵심 인프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시아 각지에서 AI데이터 센터 건설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이 공동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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