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최태원 회장 “발상 전환과 함께 구조 전환 필요”

SOVAC 2025·사회적가치페스타 성료

사회적가치 측정이 첫걸음, 성과관리 방향 제시
SK하이닉스, 현대해상 등 기업 및 기관 180곳 참여

  • 기사입력 2025.08.27 13:19
  • 최종수정 2025.08.27 13:22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SOVAC 2025’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문제 해결 축제인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8월 26~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해상, 카카오임팩트 등 민간기업과 서울대·KAIST 등 학계, 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등 정부·공공기관을 포함해 SOVAC 파트너사 180여 개가 참가했고 대학생 등 청년세대와 일본의 사회적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해 사회적가치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SOVAC 2025가 25일~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SOVAC 2025가 25일~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출범한 SOVAC은 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가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공동 주관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업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사회적가치 창출 방안을 찾기 위해 교류·소통해온 SOVAC은 올해 행사에서 ‘참여형 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미래세대와 글로벌 파트너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대학생 경연 프로그램 ‘SK텔레콤 FLY AI X SOVAC Challenger’에는 66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자원순환, 고령화, 장애인 접근성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AI 솔루션을 제안했다.

경연 행사 대상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모바일 이미지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술을 선보인 ‘FEELINK’팀이 차지하며, 미래세대가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일 임팩트 투자 협력’ 세션에서는 양국의 사회적가치 생태계 관계자들이 저출산·청년실업·고령화 등 공통 과제를 놓고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 관계자는 “한국은 다양한 임팩트 스타트업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 일본은 임팩트 투자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두 나라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도 확대됐다.

현장에서는 50여 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한 소셜마켓과 바자회가 열렸다. 판매 수익은 결식아동 지원에 쓰였다. 또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 프로그램을 통해 2만7000여명이 아동 급식, 청소년 교육, 환경문제 해결, 학교폭력 예방 등에 동참해 총 3000만 원이 모금됐다.

230여개 전시·홍보 부스에는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기후위기극복, 지역 상생 강화, 시니어 라이프 개선, 헬스 멘탈 케어 증진 등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 내용과 성과 등을 공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첫날 영상 개회사에서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 혼자가 아니라 기업·시민사회·학계 모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성과를 낸 주체가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받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 양극화, 저출생·고령화, 일자리 전환 등 복합적인 사회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문제를 만들어낸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 수 없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존의 규제와 벌 중심 접근이 아닌 성과를 낸 주체에게 더 많은 기회와 차별적 보상을 제공하는 사회적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SK가 추진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s) 실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며, 동시에 성과를 창출한 주체에게는 그 기여도에 따라 비례적이고 차별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 시민사회, 정부 모두가 참여해 이러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되고 보상받는 사회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라고 말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

이어진 ‘리더스 서밋(Leaders Summit)’에서는 사회 각계 리더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 성과 관리와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논의했다.

기조강연은 한양대학교 신현상 교수가 맡아 사회적 가치 측정이 필요한 이유와 최신 트렌드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사회문제 해결의 진정한 첫걸음은 측정”이라며 지표 개발, 기준 정립, 글로벌 호환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 이케다 마사토 본부장이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이니셔티브를, VBA 크리스티안 헬러 CEO가 사회적 가치 측정의 글로벌 기준 수립 사례를, HGI 남보현 대표가 사회적 기업 투자와 성과관리의 임팩트 극대화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SOVAC 관계자는 “지난 7년간 국내 대표 사회적가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SOVAC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의 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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