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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웩이 안맞아

[브리핑 지] ‘스웩 갭 관계’ 경고하는 틱톡 트렌드

Z세대에게 스웩은 스타일 이상의 분위기, 자신감, 에너지
스웩 부족한 쪽이 상대방 자랑스러워해야만 지속 가능?

  • 기사입력 2025.10.08 11:13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일부 Z세대는 오늘날 연애에서 나이 차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은 ‘스웩 차이’라고 경고한다.

‘스웩’은 랩이나 힙합에서 스타일 혹은 멋을 지칭하는 은어다(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에서 으스대며 활보한다는 뜻으로 사용된 Swagger에서 유래되었다함).

‘스웩 갭 관계’는 둘 사이의 ‘멋짐’에서 느껴지는 미묘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불균형을 의미한다. 한 사람이 다른 쪽보다 멋진 옷, 더 나은 스타일, 또는 더 세련된 미적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미할 수도 있다. 

나이 차는 상관없지만 절대 스웩 차 나는 사람은 만나지 않겠다는 틱토커 (사진 = 틱톡@saffbear)
나이 차는 상관없지만 절대 스웩 차 나는 사람은 만나지 않겠다는 틱토커 (사진 = 틱톡@saffbear)

최근 틱톡에서 스웩 갭 관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자신보다 스웩이 부족한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의 위험성을 털어놓고 있다고 지난 달 26일 미 라이프스타일 잡지 코스모폴리탄이 소개했다.

데이트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멋지게 차려입고 나왔을 때 파트너가 IT부서에서 막 퇴근한 것처럼 보이는 등 스웩 차이가 너무 크면 공개적인 굴욕을 당하거나 어색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관계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한 사람은 자신감 넘치는 반면 다른 파트너는 그렇지 않은, 즉 스웩 갭이 바이브 갭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더 커진다. 

틱토커들은 스웩 없는 파트너를 만나면 당신의 스웩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한다.

스스로는 자신 있고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들의 스웩 부족이 당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웩이 넘치는 싱글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스웩 갭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스웩 차이는 어떤 커플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절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스웩 갭을 잘 보여준다는 저스틴 비버 커플의 브랜드 행사 참석 모습 (사진 = BBC 뉴스)
스웩 갭을 잘 보여준다는 저스틴 비버 커플의 브랜드 행사 참석 모습 (사진 = BBC 뉴스)

BBC는 관련 기사에서 스웩 갭을 보여주는 두드러진 예로 2023년 8월, 저스틴 비버와 그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뷰티 브랜드 행사에서 포착된 모습을 들었다.

비버는 회색 트랙수트에 노란색 크록스, 분홍색 모자를 썼고, 헤일리는 세련된 빨간색 미니드레스에 같은 색상의 신발과 가방을 매치해 등장했다(마침 비버는 지난 7월 일곱 번째 정규앨범 [Swag]을 발표했다.)

런던의 23세의 여성 이페시나치 마마(Ifesinachi Mamah)는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과는 사귈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단순히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커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웩 갭은 커플인 두 사람이 미적 감각이나 옷차림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사람은 패션에 더 관심이 많고 항상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어떤 레스토랑에 가거나 어떤 데이트를 할지에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데이트 코치 비키 파빗(Vicki Pavitt)은 커플이 되면 "서로의 옆에 서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스웩 갭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쪽이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관계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떤 면에서든 파트너가 자신을 닮기를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타인의 외모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받는 사람이 달갑지 않은 부담으로 여길 수 있어서다. 

단순히 한쪽의 패션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에도 스웩 갭 관계는 주의가 필요하다. 관계 심리학자 안줄라 무탄다(Anjula Mutanda)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다른 쪽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더 스타일리시한 파트너가 스스로를 우월하다고 여기고 자신의 스타일 감각을 무기로 삼으면 건강하지 못한 권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시카는 스웩 갭 커플이지만 남자친구의 스타일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사진 = BBC 뉴스)
제시카는 스웩 갭 커플이지만 남자친구의 스타일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사진 = BBC 뉴스)

뉴저지 출신의 25세 제시카 라이알로는 자신도 스웩 갭 관계에 있지만 반드시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와 남자친구의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제시카는 남자친구가 “여전히 노력하고 있어 항상 멋지게 보인다”고 말한다.

그녀는 스타일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트너의 스타일을 절대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파트너의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애초에 당신과 안맞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 거예요."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스웩 갭은 외모와 패션의 차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 명성, 자신감 또는 전반적인 에너지의 차이를 의미한다.

과거 남친들이 스웩이 넘치는 나를 질투했음을 깨달았다는 틱토커 (사진=틱톡@isaduffyy)
과거 남친들이 스웩이 넘치는 자신을 질투했음을 깨달았다는 틱토커 (사진=틱톡@isaduffyy)

"이전 파트너들에게 그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스웩이 더 많은 것을 질투했다." 틱토커 이사벨라 더피(@isaduffyy)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녀는 스웩 갭의 진짜 문제는 스웩이 부족한 파트너가 소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이 질투와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사벨라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단절을 직접 경험했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은 그녀에게 오는 관심, 칭찬, 혹은 흥미로운 기회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여성이 가장인 경우에 이러한 스웩 갭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웩 갭이 문제가 되지 않는 커플은 스웩이 부족한 파트너가 상대방을 원망하는 대신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다."

궁극적으로 행복한 관계의 핵심은 같은 수준의 스웩, 즉 같은 에너지 레벨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보기보다 공모자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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