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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잠수함 건조기지 부상...美 조선업 부활 중심 전략

마스가 펀드 218조 원 투입 계획...한미 방산협력 주목
한화오션 기술력 결합...글로벌 잠수함 공급망 새 모델 기대

  • 기사입력 2025.11.11 11:32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한화가 미국 조선업 부활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한화필리조선소가 잠수함 건조 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기술력과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가 결합될 경우,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탄생할 전망이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펀드 1500억 달러(218조 원)를 활용하면, 미국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 원)를 투자해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기지는 함정을 포함한 특수선 생산을 위한 부지로 알려졌다.

부지만 확보되면 밀폐된 지상 작업장과 잠수함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반 공사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해선 추가 설비 투자와 함정 수주가 필요하다. 이는 마스가 프로젝트 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하면 한국 정부와 기업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한화필리조선소가 방산 인증을 확보해야 한다.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패스트 트랙으로 처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필리조선소를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지로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해, 미국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두 곳의 조선소(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 헌팅턴잉걸스 뉴포트뉴스)의 가운데에 위치해 잠수함 역량 확대에 유리한 강점이 있다.

한화오션 전경. 사진=뉴시스
한화오션 전경. 사진=뉴시스

핵심은 미국의 의지다. 한미 관세협상 문서화 작업 중 제기된 '원자력추진잠수함 미국 내 건조'를 계기로 미국 해군 사양에 맞는 버니지아(7800톤)급, 로스엔젤레스(6900톤)급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고 제안하자는 것이다.

한국 해군은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건조할 가능성이 있는 장보고-Ⅲ 배치-Ⅲ를 5000톤급 모델로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태평양을 주 무대로 활동하나, 한국 해군은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을 감안한 평이다.

마스가 펀드 투자로 필리조선소에서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수주하면 국내에서는 시설, 설계, 자재, 모듈 등 협력사들과의 상생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수행 과정에서 부산·경남 지역 16개 조선소 및 협력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면, 추가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투트랙 건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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