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HD현대, 세계 최초 5000척 대기록...조선업 새 이정표

'총길이 1250km' 서울–도쿄 직선거리 넘어...에베레스트 약 140배
선발주자 일본·유럽도 못한 기록...정기선 회장 “다음 5000척 향해”

  • 기사입력 2025.11.20 10:34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HD현대가 세계 조선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지 51년 만에 누적 5000척 건조·인도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보다 조선업 역사가 긴 일본·유럽도 이루지 못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HD현대의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 사진=HD현대 
HD현대의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 사진=HD현대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 박동일 산업통상부 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한국해운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가 5000번째로 인도한 선박은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인 '디에고 실랑함'이다. 이 함정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속도 15노트(28㎞/h), 항속거리가 4500해리(8330㎞)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HD현대는 1974년 1호선인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시작으로, 이번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까지 총 68개국 700여개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했다.

세부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에서 2631척, HD현대미포에서 1570척, HD현대삼호에서 799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선박 길이를 250m로 가정할 경우, 선박 5000척의 총길이는 1250㎞에 달한다. 이 길이는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직선거리(1150㎞)보다 길고, 에베레스트산(8800m) 높이의 140배가 넘는다.

HD현대는 정 회장의 제안으로 선박 5000척를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상품권 30만 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LNG선, PC선 등 총 144척의 선박을 선주사에 인도한 바 있다.

정기선 회장은 "5000척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함께 만든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5000척 인도를 통해 HD현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가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향후 글로벌 조선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지난 1974년 6월 인도한 1호선 ‘애틀랜틱 배런호’(26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의 인도명명식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지난 1974년 6월 인도한 1호선 ‘애틀랜틱 배런호’(26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의 인도명명식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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