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HD현대, AI 격상·외연 확장 동시 드라이브...미래 조선 경쟁력 강화

AI 컨트롤타워 대표이사 직속 배치...인도·페루·미국 중심 해외 협력 확대
선박 설계 자동화·DX 역량 집중...글로벌 협력서 생산거점 확대

  • 기사입력 2025.11.14 11:37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HD현대가 AI 전담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생산성 혁신과 해외 조선 시장 공략을 병행하며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조직 대표이사 직속 부서 격상...전 사업 디지털 전환 속도

HD현대는 최근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HD한국조선해양 내 AI 전담 조직을 인공지능전환(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편제를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AIX추진실을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기구로 운영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AI 기술 개발 전반을 챙김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기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부문급 조직이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한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HD현대의 AI 기반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 이미지. 사진=HD현대
HD현대의 AI 기반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 이미지. 사진=HD현대

회사는 선박 설계 분야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효율을 최적화한 선박 설계 모델을 도출하고,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 반복 작업을 감소시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개별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AI 사업이 통합적으로 운영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조선·건설기계·에너지·로봇 등 전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HD현대는 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구축, AI 운항솔루션 고도화, 무인 건설장비 상용화, 피지컬 AI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D현대는 AI 관련 핵심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통합한 AIX추진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통해 AI 기술의 레벨과 세부 사항들을 통합 조율해 그룹 내 AI 기술의 개발 및 활용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AI는 미래 제조 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핵심 기술이자 게임체인저로서, 이미 기업의 경영 전반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며 "HD현대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거점 전세계 확장...장기 협력으로 글로벌 조선 재편 주도

HD현대가 인도·페루·미국 등 주요 해양·조선 시장과의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며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 재편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인도 코친조선소의 차세대 상륙함 사업 참여를 비롯해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미국 차세대 군수선 설계 협력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저비용 생산 기반 확보와 기술자문 중심의 고부가 사업 모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조선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 및 국영 석유·가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14일 방문한다. 인도 대표단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상선 및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선박 건조 현장을 참관할 계획이다.

13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하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을 만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HD현대 
13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하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을 만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HD현대 

HD현대는 올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인도는 오는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국 진입을 목표로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또한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하며 차세대 상륙함의 설계·건조에 참여한다.

더불어 HD현대는 인도뿐 아니라 페루와도 협력을 기반으로 현지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페루 국영 조선소인 시마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방안, 기술이전 및 기타 산업 협력 범위 등 세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계약과 실질적 건조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시마조선소와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지원함 등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 중이다. 미국에서는 헌팅턴 잉걸스와 미 해군의 차세대 화물선(NGLS) 개념설계에 공동 참여한다. 양사는 '상선 및 군함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MOA를 통해 미국 내 조선생산시설을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한다.

생산 거점도 확대 중이다. 지난 2011년 HD현대는 베트남 칸호아성 닌푸옥조선소에 연 최대 15척의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거점을 만들고 추가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임차해 쓰고 있는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은 현재 필리핀 해군을 위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으로도 사용 중이다. 내년부터는 아람코 합작사인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가 본격 가동된다. IMI는 연 최대 40척의 배를 만들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다.

HD현대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HD현대 전부 건조하는 반면, 사우디 IMI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건조보다 설계, 기술 컨설팅을 하고 척당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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