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배우 김우빈의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전개되는 광고는 유조선 위의 피크닉, 잠수함 구조 작전,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귀가하기 같은 비현실적인 상상을 펼친다. 현대 판타지 소설 같은 이 장면들은 HD현대가 실제로 구현한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진짜 멋있는 남자’, 바로 산업의 현장을 지키는 기술자들이 있다.
HD현대가 4월 30일 공개한 브랜드 광고 ‘진짜 멋있는 거 보여줄게’는 조선 기술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감성과 유머로 풀어내며 산업 PR의 표현법을 새롭게 바꿨다. 광고는 공개 2주 만인 13일 현재 누적 조회수 600만 뷰를 돌파하며 대중과 기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멋있는 남자 김우빈이 소개하는 진짜 멋있는 남자
광고는 듣기에도 생소한 조선산업관련 특수 기술의 명칭을 길게 읊으면서도 청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일상 속에 스며든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풍저항 감소장치가 탑재된 초대형 LNG 운반선, 서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재된 초대형 유조선, 친환경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000톤급 잠수함 등 HD현대의 실존 기술은 ‘집에 바래다주는 선박’, ‘효녀 심청을 구하는 잠수함’이라는 엉뚱한 설정과 만나 유쾌한 공감을 유도한다.
캠페인은 총 6편의 시리즈로 구성됐다. 마지막 편 ‘동심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팀워크’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진짜 멋있는 남자는 (장난감)배가 부서졌다고 울지 않는다. 진짜 멋있는 사람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HD현대 조선소에서 세계 최고의 선박을 건조해낸다.”
이 문장은 유머와 상상으로 진행된 서사를 현실 기술과 인간 의지의 이야기로 수렴시키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강하게 각인시킨다.

광고를 제작한 곳은 감성적 영상미와 장르 실험으로 잘 알려진 프로덕션 ‘돌고래유괴단’이다.
2023년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불효자는 팝니다’, 2024년 HD현대오일뱅크의 ‘1리터의 눈물과 기름’에 이은 세 번째 협업으로, 기술을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들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HD현대의 이번 진짜 멋진 남자 시리즈는 배우 남지현이 주연을 맡은 2024년 11월의 ‘The Cube’ 캠페인과도 연결된다.
당시 광고는 “HD현대 기술은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는 설정 아래 기술력을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광고 역시 기술의 본질을 친근하게 전달하는 ‘유쾌한 번역’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이번 광고의 기획 배경에 대해 묻자 HD현대 관계자는 “특정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보다, 메시지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전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캠페인은 기술 중심(‘The Cube’), 소비자 공감(‘오일전사’), 기술자 헌사(‘진짜 멋있는 거’)로 메시지를 달리하며, HD현대 브랜드의 입체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의 문구인 “멋진 사람들과 더 큰 미래를 항해”는 HD현대의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선도 기업을 넘어, 사람과 기술의 공존을 철학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HD현대는 기술을 설명하지 않았다.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을 상상했고, 그 상상은 멋있었다.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진짜 멋있는 광고’다.
지금도 조회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