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본격화…한국의 대응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10억 달러 패스트트랙, 한국 기업에 기회일 수도
최태원 회장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필수”

  • 기사입력 2025.02.24 14:33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취임 선서식 이후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각서에 서명하며,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이상 대미 투자 진행 기업에 환경 평가 신속 처리 등의 혜택을 주는 패스트트랙 절차 도입을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이날 선서식에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과의 면담에서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동일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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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취임선서가 열린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취임선서가 열린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이 자리에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한 러트닉 장관은 수천만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계획을 듣자 “최소 10억 달러의 투자를 하면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의 취지는 무조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면담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유정준 SK온 부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함께 했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1기부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까지 8년에 걸쳐 1600억 달러(약230조원) 규모의 대미투자를 단행한 바 있고, 2023년 기준 한국이 최대 대미투자국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했던 관련 보조금에 대해 재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미 투자를 결정하고 진행중인 기업들은 트럼부 행정부의 발표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4월경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면담 당일 최종현학술원 주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 제공 여부를 지켜보면서 대미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비즈니스는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2025’(이하 TPD)에 참석해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제공
최태원 회장이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제공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미일 정관계 및 산업계 인사들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미국의 에너지 수출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협업,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의 3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TPD에는 미국 상원의원 토드 영, 댄 설리번, 앤디 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前 국가안보보좌관, 일본의 고노 다로 前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건,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이언주 최고위원, 위성락 의원(더불어민주당),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前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해 협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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