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서울 지하철 노선도 개편…서울알림체·OLED로 “한눈에 쏙”

40년 만에 재디자인…하반기 부착 예정
명소·지리정보로 전달력 강화
역 번호·색상 체계로 직관성 개선

  • 기사입력 2025.04.17 11:39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연장과 확장을 거듭한 서울 지하철이 40년 만에 호선별 노선도(단일노선도)를 전면 개편한다. 가독성을 높이고 OLED 기술, 지리정보에 명소까지 곁들인 새 노선도를 통해 이용객들의 이동 경험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시각·색채·정보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과 수차례 검토를 거쳐 내외국인 모두가 읽기 쉬운 '신형 단일노선도' 표준 디자인을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부착한다고 16일 밝혔다.

관광 명소 기호 등이 표기된 서울시 신형 지하철 노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관광 명소 기호 등이 표기된 서울시 신형 지하철 노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단일노선도는 지하철 전동차, 승강장 내부와 안전문 등에 부착된 각 호선별 노선도다. 단일노선도에는 역명(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표기)과 역별 환승 가능 노선, 편의시설 등이 표기돼 있다.

지금의 노선도는 역 위치와 노선 이동 방향, 지자체 경계 등 중요 지리 정보 파악이 어렵고 호선별 표기 체계(범례, 급행, 환승 등)가 통일되지 않아 이동 시 불편이 있었다. 역별 번호와 다국어 표기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은 개통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218㎞ 길이에 102개역이 4개 광역 지자체에 걸쳐 있는 초장거리 노선이 됐지만 표준화된 디자인이 없어 시민 이동 시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되는 신형 단일 노선도는 색각 이상자도 쉽게 구분 가능한 색상 체계를 적용했다. 환승 지점을 신호등 방식으로 표기하고, 외국인 이용을 돕기 위해 역 번호를 표기했다. 또 서울과 타 지자체 경계, 한강 위치와 분기점 등 지리적 정보를 반영했다.

신형 단일 노선도 2호선 가로형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신형 단일 노선도 2호선 가로형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2023년 23개 노선(624개 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서울지하철 노선도’를 개발, 전 노선과 역사에 적용을 완료했다.

고령자와 색각 이상자도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8선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신형 전체 노선도는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선 디자인은 20~30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아이트래킹(안구 운동 측정) 실험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되었으며, 특히 외국인의 길 찾기 소요 시간 감소 폭이 내국인보다 약 21.5%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시청,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대표 명소 픽토그램 14종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제작할 예정이다.

신형 단일 노선도에는 서울시가 MZ세대 감각을 담아 새롭게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서울알림체는 자연스러운 손 글씨 형상과 섬세한 곡선 모양의 획, 이음 구조를 갖췄다. 서울알림체를 적용한 단일 노선도는 노선도 내 작은 역명 표기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알림체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알림체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또 세계 최초로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영상 형태로도 신형 노선도를 선보인다. 여의도역(5호선) 승강장에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 화면 32대를 설치하고 여의도역 운영 시간에 가동한다.

투명 OLED 설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한다. '신시장 창출형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 일환이다. 가동은 서울교통공사가 맡는다.

투명OLED 화면 적용 예시. 사진=서울시 제공
투명OLED 화면 적용 예시. 사진=서울시 제공

자문에 참여한 최성호 서울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선보인 단일 노선도는 약자 동행 디자인 원칙을 반영, 통일성 있는 서울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새로운 서울서체인 서울알림체를 활용해 디자인과 가독성을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정진열 국민대 AI 디자인학과 교수는 "개선된 디자인의 단일 노선도를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 지하철 신형 단일 노선도는 이은 읽기 쉽고 보기 쉬운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며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돼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글로벌 도시 위상 강화와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