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서울 송파구가 주최한 ‘2025 호수벚꽃축제’를 포함한 벚꽃 개화 시기 12일간 석촌호수 일대에 862만 명이 넘게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상권을 찾은 외국인 중에선 일본 관광객이 가장 많았으며, 롯데월드몰을 제외한 지역 상권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음식점이 밀집된 방이맛골인 것으로 드러났다.
송파구는 SK텔레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축제가 열린 지난 2일부터 낙화가 시작된 13일까지 석촌호수 및 인접 상권(방이맛골, 송리단길, 호수단길), 롯데월드몰 일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올해는 최초로 KB국민카드 매출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축제기간(4월 2일~6일) 지역 상권을 분석했다.
이 기간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몰 일대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862만8703명이었다. 이는 일본관광청이 추산한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 관광객 수(882만명)에 맞먹는다.
롯데월드몰 일대를 제외한 석촌호수 지역 방문객만 추리면 413만1075명으로, 지난해 벚꽃 개화 시기(3월 27일~4월 14일)에 260만 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58.9%가 증가했다.
석촌호수 지역 상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인이 1만4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대만, 중국,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위주 방문객이 고르게 유입됐다.
석촌호수 인접 상권에서 집계된 매출은 총 286억원이었다. 롯데월드몰(197억여원)을 제외하면 방이맛골이 50억3000여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방이맛골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체류 시간 동안 빠르게 소비가 이루어지는 '회전형 소비구조'가 두드러졌다.
송리단길과 호수단길 총매출은 각각 19억1000여만원, 17억6000여만원으로 비슷했지만 소비층에 차이가 있었다. 송리단길은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중심의 트렌드 주도층이, 호수단길은 30~40대가 소폭 많은 가운데 비교적 고른 연령 분포를 보였다.
외국인 방문객의 소비패턴도 상권별로 달랐다. 석촌호수에서는 체험·축제 개최지에 걸맞게 짧은 시간 머물며 소비하고 이동하는 특징이 보였고, 방이맛골은 다국적 유입이 돋보이며 다문화 관광지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이외에 송리단길은 트렌드 소비 중심, 호수단길은 조용한 관광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구는 석촌호수가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안착한 데 대해 최근 확충된 문화예술 인프라를 배경으로 꼽았다. 석촌호수에는 기존의 서울놀이마당, 아뜰리에, 문화실험공간 호수를 비롯해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 ▲잠실호수교 하부공간에 '호수교갤러리' ▲첨단미디어아트 작품인 '더 스피어'까지 다양한 시설이 새롭게 조성됐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자연을 배경으로 낮에는 산책과 여유를, 밤에는 예술과 빛을 즐길 수 있는 석촌호수의 입체적 변화가 실질적인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석촌호수를 단순 관광을 넘어, 사계절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