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 3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주요 타깃을 공략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 사는 오프라인 경험 강화, 결제 편의성 제고, Z세대 밀착 전략을 통해 자사 플랫폼의 정체성과 고객 충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중이다.
무신사는 외국인 유입 증가와 함께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에이블리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MZ세대의 빠른 결제 수요를 잡았다. 지그재그는 10대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며 미래 소비층을 선점하고 있다.

무신사 오프라인 편집숍 1분기 방문객 100만 돌파
무신사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가 올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방문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대구·성수@대림창고가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소비자 유입이 늘어난 결과다.
무신사 편집숍은 무신사에 입점한 200여개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2023년 홍대를 시작으로 대구(2023년), 성수(2024년)에 문을 열며 국내외 중소 디자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오프라인 제품 가격을 온라인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무신사 회원 혜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일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콘텐츠와 다양한 협업 활동도 진행한다. 무신사는 글로벌 아티스트 리사의 첫 솔로앨범의 한정판 굿즈를 국내 단독 발매하고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K-리그 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토어를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와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서 동시에 운영했다.
외국인 방문과 매출도 크게 늘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외국인 방문객의 매출 비중이 평균 67%, 하루 최대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인 구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인천 송도에 24번째 매장
한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24일 인천 지역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무신사 전체로는 24번째 매장이다.
인천 첫 매장은 송도의 복합 쇼핑몰 ‘트리플 스트리트’에 1~2층 1091㎡(330평) 규모로 들어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맨·우먼·키즈 패션을 비롯해 뷰티·스포츠·홈 등 전라인 제품을 선보인다.
송도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에 자리한 만큼 인근 대형 주거 단지와 대학 캠퍼스를 이용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인천에 최초로 선보이는 대형 오프라인 스토어인 만큼 20·30 세대 젊은 고객부터 가족 단위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라며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봄·여름 신상품은 물론 시티레저 컬렉션 등 인기 상품까지 선보여 활동성과 스타일을 모두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공략한다"고 말했다.

에이블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 증가…20대 40%가 이용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페이’가 결제 수단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에이블리페이를 론칭한 이래 핀테크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에이블리페이는 고객이 에이블리 앱 내에 결제 계좌를 한 번 등록하면 이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신용카드 정보 입력이나 은행 앱 실행 없이 즉각 결제가 가능하다. 서비스 도입 6개월 만인 지난 1월 이용 고객 수가 12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결제 금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연령대별 결제 수단 분석 결과, 20대 사용자가 에이블리페이를 사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20대 구매 고객 중 약 40%가 에이블리페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직관적이고 빠른 결제를 선호하는 MZ세대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페이 사용 고객 중 70% 이상이 다시 사용하는 등 재사용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를 포함한 타 결제 수단의 평균 재사용률(50%대)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수준이다.
에이블리는 향후 판매자를 위한 결제 시스템 고도화, 대출 지원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태진 에이블리페이 김태진 프로덕트 오너는 " 에이블리페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셀러와 유저 모두 에이블리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편리하게 상품을 쇼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핀테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 1분기 10대 신규 구매자 수 2배 급증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올해 1분기(1~3월) 10대 신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3%) 급증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새로 가입한 10대 고객 수가 약 60% 늘어나며 미래 주요 소비층인 10대 고객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고객 유입 성과에 힘입어 10대 거래액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10대 고객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전체 구매자 수는 70%, 주문 건수는 56% 늘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지난 1분기 내내 20대 이하 여성이 가장 많이 결제한 패션 플랫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대 고객에게 가장 주목받은 카테고리는 뷰티다. 1분기 10대 고객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급증했다.
쇼핑몰 카테고리에서는 자체 제작 상품을 중심으로 양질의 의류를 선보이는 ‘블랙업’이 10대 고객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10대가 늘면서 브랜드패션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파(SPA) 브랜드인 '스파오', '미쏘', '후아유' 순으로 거래액이 높았다.
앱 이용률도 상승세다. 1분기 10대 고객의 평균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객이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톡라운지'는 1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10대 고객 쇼핑 형태에 맞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부터 10대부터 23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월(신년), 2월(신학기), 3월 (화이트데이) 등 시즌별 고객 수요를 반영한 기획전을 선보였다.
앱 전반에서 고객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와 상품 노출을 강화한 점도 일조했다. 메인 배너와 퀵 메뉴에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소재나 혜택을 보여주며 클릭을 유도해 구매 전환율을 높였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미래 소비 주체인 10대 고객의 니즈에 맞춰 셀렉션과 콘텐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거래액 등 다양한 지표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10대 고객의 유입과 충성도를 더욱 높여, 1030 여성 필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