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빙그레, 웃기 위해 바꾼다…“사람도 제품도 새롭게”

[comPany Review]
해외사업 첫 임원급 배치, 신임 대표 선정
‘건강한’ 신제품 연속 출시, 패키지도 눈길

  • 기사입력 2025.06.13 16:27
  • 최종수정 2025.06.13 16:2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최근 빙그레가 조직 개편과 신제품 출시에 연이어 나서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글로벌 확장과 지배구조 정비,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박람회에 참여한 빙그레가 주력 제품인 메로나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빙그레 제공
지난해 미국 식품박람회에 참여한 빙그레가 주력 제품인 메로나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해외 수출입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박정환 사장을 해외사업총괄로 배치했다. 해외사업 부문에 임원급 인사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공장 추진 단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2016년 3월부터 빙그레 이사회 소속으로 구매 담당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여러 핵심 직책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 부문의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3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향후 수출 국가를 늘리는 동시에 각국 아시안마트와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해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빙그레의 연간 해외 매출액은 2020년 9075억원에서 지난해 1조2587억원으로 약 38.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서 12.2%로 늘었다. 메로나, 붕어싸만코, 바나나맛 우유 등이 수출 주력 상품으로, 특히 미국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빙그레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 같은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광수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제공
김광수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오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광수 ‘제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전임 전창원 대표가 지난달 중도 사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사장은 빙그레에서 약 40년간 근무했으며, 최근 10여 년간은 물류 계열사인 제때의 대표로 재직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빙그레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꼽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체제 재편 과정에서 양도세와 법인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빙그레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해 말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를 배당하지 못하게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되고 신설법인 분할 재상장 심사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권리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주사 체제 전환 재시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유에 더한 ‘생활감각’…헬시플레저부터 친환경까지

빙그레의 변화는 제품 전략에서도 감지된다. 이틀 연속 신제품을 출시하며 ‘건강한 맛’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또 각 제품의 패키지에 브랜드 정체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반영해 소비자 친화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빙그레 신제품 요플레 그릭 2종.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 신제품 요플레 그릭 2종.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지난 12일 요플레의 대표 인기 맛인 딸기와 복숭아를 그릭요거트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신제품 요플레 그릭 2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건강한 그릭요거트에 100% 국내산 딸기 과육과 100% 리얼 복숭아 과육을 담아 상큼하고 풍부한 식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앞서 ‘요플레 그릭 플레인’과 ‘요플레 그릭 달지 않은 플레인’, 대용량 제품인 ‘요플레 그릭 마일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신제품 2종 출시로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며 그릭요거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그릭 브랜드 전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최근 변경된 글로벌 요플레 로고를 적용해 목도를 높이고, 요거트의 깔끔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브랜드의 통일성과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요플레는 지난 40년간 소비자와 함께해 온 대한민국 대표 요거트 브랜드로 이번 신제품 역시 그간 쌓아온 발효유 노하우를 담아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빙그레 신제품 아카페라 심플리 디카페인 로어슈거 라떼.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 신제품 아카페라 심플리 디카페인 로어슈거 라떼. 사진=빙그레 제공

이어 13일에는 카페인과 당류 부담을 줄인 신제품 ‘아카페라 심플리 디카페인 로어슈거 라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신제품은 신제품은 식약처 고시 기준 대비 액상 커피 평균 당류 함량보다 15% 낮춘 로어슈거 제품으로, 콜롬비아산 디카페인 커피 추출액을 사용해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카페라 심플리' 시리즈는 무라벨 커피 제품으로, 비닐 제거 없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했다. 해당 패키지는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2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아카페라 심플리' 브랜드는 기존의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로어슈거 라떼'에 이어 총 4종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카페인과 당류 걱정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커피 헤비 유저들을 위해 출시됐다"며 "앞으로도 맛은 진하고 깔끔하면서 친환경적인 커피 제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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