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SNS에는 ‘보여지는 나’를 의식한 정제된 글을 올리지만 실제 이들의 포털 검색 기록에는 솔직한 내면과 평범한 일상 속 궁금증이 담깁니다. 어센트코리아는 검색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분석합니다. 매월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에서 업계별 고객 관심 키워드를 짚어봤습니다.
더피알=김병주 기자 | ‘프로틴, 비거니즘, 저속노화’… 전 세대 고민 된 건강관리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소비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건강관리 방식으로 관심사를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국내 단백질(프로틴) 시장에서 영국 스포츠 식품 브랜드 ‘마이프로틴’의 월 평균 검색량이 확연히 두드러지지만,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브랜드는 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시장의 부상과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가 바로 ‘식물성’이다. 분말과 음료 등 형태로 섭취하는 식물성 단백질은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제품 개발 경쟁을 부추겼다. 여기에 2030 소비자들의 니즈가 ‘노화’ 및 ‘항산화’로까지 이어지면서 ‘저속노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 마테크 기업 어센트코리아가 지난 21일 개최한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 11월 세미나에서는 최근 2년(2022년 8월~2024년 7월)간 검색된 △단백질 △식물성 △노화 연관 키워드를 통해 헬스·라이프 시장 소비자들의 연령대별 관심 브랜드와 검색 의도를 알아보았다.
구글과 네이버를 통한 국내 ‘단백질’(프로틴) 키워드의 월 평균 검색량은 지난 10월 기준 357만 1403건, 연관 키워드는 7만 6908개로 나타나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드러냈다.
검색 결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제품 형태는 쉐이크, 보충제, 단백질바 순이었다. 추천을 받으려는 의도가 섭취량이나 함량을 확인하려는 의도보다 두드러졌으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요 성분은 ‘산양유’였다. 특히 단백질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 검색량은 편의점, 코스트코, 올리브영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쉐이크와 연결된 구매 플랫폼으로는 쿠팡과 올리브영을 들 수 있는데, 쿠팡(월 평균 500여건)보다는 올리브영(8000여건)의 검색량이 더 많았다. 다만 단백질 쉐이크와 관련해서 ‘간손상’, ‘피곤함’, ‘부작용’ 같은 부정적 키워드들도 드러났는데, 이는 다시 섭취량이나 섭취 시점·이유에 대한 검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3개월 기준 월 평균 검색량은 ‘마이프로틴’이 35만 7689건으로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 셀렉스(8만 4877건), 닥터유(6만 3862건), 하이뮨(6만 1477건), 랩노쉬(2만 7881건) 순이었다. 마이프로틴이 꾸준히 우위를 점하면서도 최근 3년간 검색량은 소폭 줄어든 가운데, 단백질(프로틴) 브랜드를 검색하는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30대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선호 브랜드와 검색 의도는 각기 달랐다. 20대 초(20~24세)는 마이프로틴을, 20대 후반(25~29세)과 30대는 닥터유를 가장 많이 검색했다. 40대는 마이밀을, 50대 이상은 하이뮨 브랜드를 많이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들의 의도를 보여주는 검색 토픽으로는 ‘추천’, ‘편의점’이 가장 많았고, 30대에서는 ‘스위치온’, ‘보충제’ 외에 ‘임산부’가 3번째 순위에 올랐다. 40대에서는 ‘코스트코’와 ‘다이어트’가, 50대 이상에서는 ‘보충제’와 ‘음식’이 많이 검색된 토픽이었다.
어센트코리아 심나영 프로는 “소비자들은 일단 마이프로틴을 한번 검색해보고 나면 여타 브랜드 검색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전후 검색어를 살펴봤을 때 얼티브, 커클랜드 등 경쟁사, 직구 경로나 제품 취식 방법 검색 등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산양유 단백질 키워드(월 평균 검색량 5만 6336건)와 관련해서는 흔히 노인, 홈쇼핑과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녀들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는 건강식품을 찾는 부모들의 수요가 확인되었다. 일례로 ‘산양틴 키 성장’과 관련된 검색 키워드로는 ‘씹어먹는’, ‘간편 영양 보충 식품’ 등이 포함됐다.
‘식물성’ 키워드 ‘멜라토닌’과 연관 최대…‘저속노화’는 ‘밥’과 연관
국내에서 ‘식물성’ 키워드 검색 규모는 월 평균 26만 8582회, 연관 키워드 7271개에 이른다. 50대 이상 연령대의 검색이 대부분인 가운데, 연관 키워드 중에서는 ‘멜라토닌’이 가장 많이 출현했다.
생체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불면증 치료와 생체리듬 조절에 흔히 사용된다. 나이가 들면서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처방전 없는 해외직구는 불법이라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는 식물성 멜라토닌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멜라토닌 효능’을 검색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앞서 부작용을 열심히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자연 유래 성분을 화학적 합성물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물성 식단’ 키워드를 검색하는 소비자들에게서는 ‘벌크업’(보디빌딩에서 근육량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는 과정)의 니즈가 있는 그룹이 발견됐다. 해당 그룹은 검색 과정에서 ‘비건 보디빌더 식단’이나 ‘식물성 단백질 섭취·보충제’ 검색에서도 한 발 나아가 보리나 쌀 등 ‘곡물 단백질 함량’과 현미밥의 칼로리와 영양성분 정보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나영 프로는 “식물성 식단을 검색하며 건강한 근육량 증가를 원하는 소비자 의도가 드러났다”며 “주요 연관검색어들은 단순히 체중 조절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와, 구체적인 식단 구성 요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리, 쌀 의 단백질 함량 및 영양 성분에 관한 검색어들은 심장 건강, 암 예방 등과 같은 건강 문제에 대한 예방적 접근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이 실제 식단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식품 선택 가이드를 원한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어센트코리아는 ‘노화’와 관련된 키워드 중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가장 가파르게 검색량이 늘어난 ‘저속노화’ 키워드(월 평균 검색량 2만 3756건)를 짚었다. 저속노화를 검색한 소비자들에게서는 △스킨케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식단 및 다이어트 관련, 총 3가지 의도가 확인됐다.
저속노화는 ‘밥’이라는 키워드와 연결되어 검색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저속노화밥을 검색한 소비자들은 노화 방지와 치매 예방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통해 특정 식단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지하고, 단순히 다이어트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식습관 변화에 대한 욕구를 드러냈다.
‘20대 노화’를 검색하는 경우(월평균 121건) 가장 두드러지는 니즈는 피부, 그 중에서도 주름 관리였다. 검색 결과 항산화물질이나 레티놀 제품 사용법 같은 구체적인 스킨케어 팁과 더불어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관리법이 강조됐다.
심 프로는 “중장년층 외에 건강과 외모에 민감한 젊은 성인들도 ‘노화 방지 영양제’를 많이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은 영양제 복용 시작 시점, 외모 유지를 위한 식습관, 운동과 영양제의 효과적인 조합을 질문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